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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식 :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집중하는 시간

by 샬롬진 2025. 9. 8.

 

오늘날 우리의 일상은 디지털 기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 알림을 확인하고, 하루 종일 업무와 소통을 위해 화면을 들여다보며, 잠들기 전까지도 SNS나 영상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편리함과 즐거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우리의 마음과 영혼은 점점 산만해지고 하나님과의 교제는 뒷전으로 밀려나기 쉽습니다. 그래서 최근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시도하는 영적 훈련이 바로 ‘디지털 금식’입니다. 말 그대로 일정 시간 동안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를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께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기계에서 멀어지는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내 영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디지털 금식이 왜 필요한지, 실제로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은혜는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디지털 금식 :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집중하는 시간

 

1. 왜 우리는 디지털 금식을 해야 하는가?

현대 사회에서 스마트폰은 단순한 통신 도구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 편리한 기기가 우리의 시간을 삼켜버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몇 시간에 이르는지 돌아보면 놀랄 때가 많습니다. 업무, 공부, 정보 습득 등 꼭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많은 시간이 무의식적인 SNS 스크롤링이나 영상 시청으로 흘러가곤 합니다. 결국 우리는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고요한 시간조차 빼앗기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여러 차례 우리의 마음을 지키고, 영적 집중을 잃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홀로 하나님과 교제하셨던 시간은 그분의 사역의 힘이 된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정작 홀로 하나님 앞에 서는 시간을 가지지 못하고, 끊임없이 울리는 알림에 반응하며 정신이 분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디지털 금식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영혼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 훈련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즉각적인 만족'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기다리지 않아도 정보를 얻고, 누군가와 바로 연결되며, 원하면 즉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은 반대로 "기다림"과 "침묵", 그리고 "깊은 묵상" 속에서 자라납니다. 디지털 금식은 이런 영적 감각을 다시 회복하는 중요한 도구가 됩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말씀을 새기며, 기도 속에서 마음을 온전히 들일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2. 디지털 금식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

디지털 금식을 결심했더라도 막상 실천하려면 쉽지 않습니다. 무턱대고 “스마트폰을 안 쓰겠다”라고 다짐하는 것만으로는 오래 가지 못합니다. 따라서 현실적인 방법과 작은 습관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정해진 시간대를 금식 시간으로 구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최소 1시간은 휴대폰을 꺼두고 성경을 읽거나 기도하는 시간으로 정합니다. 혹은 주일 하루를 디지털 금식일로 삼아 업무 메일과 SNS를 차단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처음부터 긴 시간은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점차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지혜롭습니다.

 

둘째, 대체 활동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았을 때 생기는 공백을 그냥 견디려 하면 실패하기 쉽습니다. 대신 성경책, 묵상집, 노트, 찬송가, 또는 산책 같은 활동으로 그 시간을 채워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알림을 끊어놓은 30분 동안 시편을 소리 내어 읽거나, 감사 제목을 노트에 기록한다면 그 시간이 풍성해집니다.

 

셋째, 주변 사람과 공유하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디지털 금식을 한다는 사실을 가족이나 소그룹과 나누면 서로 격려할 수 있고, 혼자 실천할 때보다 지속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공동체적으로 하루나 반나절 정도 디지털 금식을 함께 해보는 것도 매우 유익합니다.

 

마지막으로, 유혹을 줄이는 환경 세팅이 필요합니다. 스마트폰을 아예 다른 방에 두거나, 특정 앱을 임시로 차단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기계를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빈 시간을 하나님과의 교제로 채우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디지털 금식이 영적 훈련으로 자리 잡습니다.

 

3. 디지털 금식 속에서 경험하는 영적 유익

디지털 금식의 가장 큰 축복은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고요히 앉아 있을 때, 처음에는 불안하고 허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점차 마음이 차분해지고, 내 안에 묻혀 있던 생각과 감정이 드러납니다. 바로 그 순간 하나님께 솔직히 마음을 열 수 있는 기회가 열립니다.

또한, 디지털 금식을 통해 영적 민감성이 회복됩니다. 알림음과 소음에 묻혀 잘 들리지 않던 하나님의 미세한 음성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작은 말씀 한 구절이 깊게 와 닿고, 기도 중 떠오르는 생각이 분명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심리적 안정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의 영혼과 교통하시는 실제적인 은혜의 순간입니다.

더 나아가, 디지털 금식은 우리의 관계 회복에도 도움을 줍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으니 가족과 더 많은 대화를 하게 되고, 친구와의 만남에서도 진심으로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가 깊어지는 가운데, 이 또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의 실천임을 깨닫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디지털 금식은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세상이 주는 빠른 속도와 자극 대신, 하나님 나라의 느림과 깊음 속에서 참된 평안을 누리는 것입니다. 결국 디지털 금식은 단순한 자기 절제가 아니라, 영혼의 안식일(Sabbath)을 지키는 행위가 됩니다.

 


 


디지털 금식은 현대 그리스도인에게 꼭 필요한 영적 훈련입니다. 단순히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우리의 시간과 시선을 다시 드리는 거룩한 결단입니다. 처음에는 불편할 수 있지만, 그 속에서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경험한다면 우리의 신앙은 더욱 성숙해질 것입니다. 오늘 하루,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하나님께만 집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